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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MS가 신진 디자이너를 두 번째로 택한 이유

루도빅 드 생 세르냉과 손잡은 스킴스의 속내

Spec SheetMeasured
DeskJuwon
FormatVerified
Checked2026-09-29
StatusDesk verified

스킴스가 10월 1일 파리 출신 디자이너 루도빅 드 생 세르냉과 손잡은 한정판 컬렉션을 공개한다. 킴 카다시안이 이끄는 이 브랜드가 지금까지 보여온 협업 이력과 놓고 보면 이번 조합은 결이 다르다. 2021년 펜디, 돌체앤가바나 같은 이미 완성된 럭셔리 하우스와 함께했던 스킴스는, 2026년 7월 베테세와 처음으로 신진 디자이너 협업을 시도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신진 디자이너 파트너를 골랐다. 대형 하우스와의 협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빌려오는 방식이었다면,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스킴스 자체의 미감을 확장하는 실험에 가깝다는 점에서 두 방식은 목적부터 갈린다. 게다가 카다시안과 생 세르냉은 이번이 처음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 생 세르냉의 브랜드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카다시안이 그의 옷을 입어온 고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후원자와 디자이너의 관계가 정식 비즈니스 파트너십으로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유명인이 자신이 오래전부터 아껴온 신진 브랜드를 자기 회사의 상품으로 끌어들이는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단순한 컬래버레이션 소식 이상으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생 세르냉이 오랫동안 다뤄온 디자인 코드가 스킴스의 문법 안으로 얼마나 들어왔는가에 있다. 시스루 텍스처, 끈으로 여미는 레이스업 디테일, 몸의 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바디 컨셔스 실루엣은 생 세르냉 컬렉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서명과도 같은 요소들이다. 반면 스킴스는 그동안 피부톤에 가까운 톤온톤 팔레트와 절제된 라인으로 몸을 감싸는 방향의 옷을 주로 선보여왔고, 노출보다는 보정과 편안함을 앞세운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 라인업은 드레스와 세퍼레이츠 모두 스킴스 특유의 뉴트럴한 색감 안에서 전개되지만, 노출이 강조되는 순간과 절제된 실루엣이 한 컬렉션 안에 공존한다는 점에서 기존 스킴스 라인과 분명히 구분된다. 즉 색은 스킴스, 형태와 태도는 생 세르냉이라는 조합인 셈이다. 무엇을 비교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기존 스킴스 협업 라인들이 하우스의 로고와 실루엣을 그대로 옮겨오는 데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두 브랜드의 정체성이 색과 형태로 나뉘어 동시에 읽히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차이다. 협업 제품을 볼 때 어느 브랜드의 색이 남고 어느 브랜드의 형태가 남았는지를 따져보면, 이 협업이 단순한 이름 빌려주기인지 실제 디자인 융합인지 가늠할 수 있다. 스킴스 입장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수위의 노출이라는 점에서, 기존 고객층이 이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이는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왜 지금인가

스킴스가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연달아 내놓는 흐름은 우연이 아니다. 이미 완성된 럭셔리 하우스와 협업할 때는 화제성은 크지만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이제 막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디자이너와 손잡으면, 스킴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리스크로 새로운 미감을 실험할 수 있고 디자이너 쪽은 대형 플랫폼을 통해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진다. 생 세르냉은 2017년 파리에서 브랜드를 시작해 2018년 LVMH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워온 인물로, 성별 구분을 따르지 않는 센슈얼한 디자인으로 국제 럭셔리 패션계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상태다. 그가 한때 몸담았던 발망은 카다시안이 즐겨 입는 브랜드이기도 해서, 이번 협업 이전부터 두 사람의 취향이 겹쳐 있었다는 배경도 있다. 여기에 90년대 슈퍼모델 특유의 화려함과 퀴어 나이트라이프, 서브컬처에서 끌어온 레퍼런스가 더해지면서, 스킴스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분위기를 이번 시즌에 꺼내 든 셈이다. 몸에 맞춘 보정 속옷 브랜드로 시작한 스킴스가 이제는 패션 하우스급 무드를 다루는 라인까지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점의 선택은 브랜드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음에 볼 것

이번 컬렉션은 10월 1일 스킴스 공식 웹사이트와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공개된다. 한정판으로 소개된 만큼 실제 판매 범위와 수량, 가격대가 기존 스킴스 라인과 어떻게 다르게 책정되는지가 첫 번째로 확인할 지점이다. 캠페인은 스티븐 클라인이 촬영을 맡아 노출과 절제를 함께 다루는 컬렉션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는데, 실제 룩북과 매장에 걸리는 제품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지켜볼 만하다. 앞서 7월 베테세와의 협업이 스킴스의 신진 디자이너 전략의 첫 시도였다면, 이번 생 세르냉 협업은 그 전략이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이어지는 방향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두 번의 협업이 모두 화제를 모은다면, 스킴스는 앞으로도 이미 검증된 대형 하우스보다 성장 중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정례화할 가능성이 높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번 라인이 실제로 완판 속도나 리셀 반응에서 기존 하우스 협업과 비교해 어떤 성적을 내는지를 함께 지켜보면, 스킴스의 다음 파트너 선정 기준까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신진 디자이너 협업이 언제 어떤 이름으로 나올지도 이번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출시 당일 온라인 재고가 얼마나 빨리 소진되는지, 매장에 배정되는 물량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도 이번 협업의 성패를 가르는 실질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IMS#Ludovic de Saint Sernin#Teamed#Kim Kardashian#Kardashian#Saint Sernin’s
Repuse Lab · 2026-09-29 ·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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