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se Lab refuse to follow
2026.09.05 Search
repuserepuse
← Brief 2026-09-03 Format · Verified Record No. 2134 4 min read
Index
무엇이 달라졌나왜 지금인가다음에 볼 것
Share KakaoXLink
Brief · Verified

베를린 10년의 기록, 도시 1곳에서 3곳으로

사진집 한 권, 베를린 10년을 도시 3곳으로 넓히다

Spec SheetMeasured
DeskJuwon
FormatVerified
Checked2026-09-03
StatusDesk verified

오스트리아 소도시 출신 사진작가 빈센트 벡셀버거가 열여덟 살이던 2016년 베를린에 도착해 올해 8월로 정착 10년을 채웠습니다. 그 사이의 기록을 묶은 사진집 [Dreams and How to Keep Them]이 공개됐고, 수록 이미지는 20장입니다. 이 사진집이 눈에 띄는 지점은 소재의 폭입니다. 친구와 가족의 초상부터 스쳐 간 연인, 낯선 이의 얼굴까지 인물 사진이 중심을 이루지만, 그가 성노동으로 오간 파리·방콕·멕시코의 호텔 방 장면과 바나나·재떨이·현금·휴대폰 화면 위 라인 같은 정물 사진까지 함께 묶였습니다. 한 도시에서 10년을 산 기록이 왜 세 개 도시로 넓어졌는지, 그리고 인물과 정물의 비중이 어떻게 나뉘는지가 이 책을 읽는 첫 번째 기준입니다. 촬영 기간은 그가 열여덟이던 2016년부터 스물여덟에 가까워진 2026년까지로, 한 사람의 성인기 전체와 겹칩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2016년 베를린 도착 당시 벡셀버거가 담은 것은 도시 안 인물들이었습니다. 사진집의 시작점은 그가 소도시에서 상경한 직후의 초상 사진이며, 여기서부터 10년에 걸쳐 등장인물이 친구와 가족을 지나 스쳐 가는 연인과 낯선 이로 확장됩니다. 변화의 두 번째 축은 지역입니다. 그의 성노동을 계기로 촬영 장소가 베를린 호텔 방을 넘어 파리·방콕·멕시코로 넓어졌고, 이는 도시 한 곳의 개인 기록이 다국적 기록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축은 소재의 종류입니다. 초기엔 인물 초상이 중심이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바나나·비닐백·재떨이·현금·휴대폰 화면 위 라인 같은 정물 사진이 늘어납니다. 즉 이 사진집은 '누구를 찍었는가'에서 '무엇과 함께 있었는가'로 기록의 기준이 옮겨간 궤적을 보여줍니다. 인물 중심 20장 안팎의 사진 구성 안에서 초상과 정물, 단일 도시와 다국적 도시라는 두 개의 축이 겹치는 지점이 이번 사진집의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왜 지금인가

이 사진집이 올해 8월에 맞춰 나온 이유는 단순합니다. 벡셀버거가 베를린에 도착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2026년으로 스물일곱 즈음 자신의 삶의 방식이 바뀌었다고 느꼈고, 10년째 되는 해를 하나의 시기가 끝나는 지점으로 규정했습니다. 정착 연차를 기준으로 개인 기록을 매듭짓는 방식은 사진집 장르에서 낯설지 않습니다. 다만 이 사진집이 비교 대상으로 삼을 만한 지점은 시간 축이 아니라 공간 축입니다. 베를린은 오랫동안 클럽 문화와 밤 문화로 소개돼 온 도시이고, 이 도시를 10년간 거주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사진은 관광객이나 단기 체류자의 시선과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의 직업이 성노동으로 확장되면서 촬영 반경이 파리·방콕·멕시코로 넓어진 점도 시기적으로 맞물립니다. 한 도시의 정착 서사가 다국적 이동 서사로 넘어가는 시점을 스스로 10년이라는 숫자로 매듭지은 것이, 이 사진집이 지금 나온 이유입니다. 같은 도시를 오래 기록한 사진 작업과 비교할 때 이 사진집을 가르는 기준은 체류 기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기간 안에서 촬영 반경이 몇 개 도시로 늘었는지에 있습니다.

다음에 볼 것

원문에는 사진집의 가격이나 별도 전시 일정은 나오지 않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수록 이미지 20장과 촬영 시기가 2016년부터 2026년까지 10년에 걸쳐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비교해 볼 지점은 이 사진집 이후 벡셀버거가 다음 시기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가입니다. 그는 이번 10년을 한 시대의 끝으로 규정했고, 이는 앞으로의 작업이 베를린 단일 도시 기록에서 다시 벗어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또한 이번 사진집에서 인물과 정물의 비중, 베를린과 해외 도시의 비중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는 사진집을 직접 확인해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유사한 형식의 개인 기록물이 나온다면, 이번 사진집처럼 정착 연차·도시 수·인물과 정물의 비율을 기준으로 놓고 비교하는 편이 내용을 가늠하기에 유효합니다. 10년, 도시 3곳, 이미지 20장이라는 세 가지 숫자가 이번 사진집을 읽는 최소한의 기준점입니다.

#Berlin#Vincent Wechselberger#Dreams#Keep Them Gallery#Live#August
Repuse Lab · 2026-09-03 · © 2026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 records
Verified 2123
Brief 같은 테마, 35가지 정답 — 무엇을 비교해야 하나
Verified 2133
Brief 파리 소재전, 회기를 통째로 앞당긴 이유
Verified 2109
Brief 피부 나이도 숫자로 잰다, 디오르의 15가지 기준
repuserepuse
never refuse your vibe. just repuse.
Subscribe
repuserepuse
© 2026 Repuse Lab Cloud Dancer · Fresh Purple · Deep Vio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