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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리우웬·코너 스토리, 생로랑이 고른 조합의 의미

생로랑 FW26 캠페인이 보여주는 캐스팅 공식

Spec SheetMeasured
DeskJuwon
FormatVerified
Checked2026-08-17
StatusDesk verified

생로랑이 2026년 가을·겨울(FW26) 시즌 캠페인의 얼굴로 로제, 리우웬, 코너 스토리 세 사람을 동시에 세웠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가 연출을 맡고 사진작가 탈리아 체트릿이 촬영한 이번 캠페인은 얼핏 보면 시즌마다 반복돼 온 하우스 캠페인 중 하나처럼 보이지만, 세 얼굴을 조합한 방식을 뜯어보면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이 앰버서더를 고르는 기준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케이팝 스타의 화제성과 정통 슈퍼모델의 패션 권위,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예 모델의 신선함을 한 캠페인 안에 동시에 배치하는 조합은 우연히 겹친 캐스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동시에 겨냥하려는 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에 가깝다. 이 캠페인을 단순한 화보 공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누구를 왜 함께 세웠는가"라는 기준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FW26 캠페인의 핵심은 세 사람의 위상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로제는 이미 생로랑 캠페인에 여러 차례 얼굴을 올린 반복 출연자로, 브랜드와의 관계가 일회성 협업이 아니라 누적된 서사로 쌓이고 있다는 신호다. 반면 리우웬은 오랜 경력의 정통 슈퍼모델로서 절제된 우아함을 담당하며, 코너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얼굴로 캠페인에 신선한 층위를 더한다. 스타일링에서도 대비가 뚜렷하다. 각이 선 테일러링과 가죽, 레이스, 브로케이드, 조각적인 실루엣을 한 프레임 안에서 교차시키는 방식은 생로랑 특유의 "날카로움과 관능의 공존"이라는 기존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이를 서로 다른 세 명의 신체와 이미지에 각각 다르게 입혀 비교시켰다는 점에서 이전 시즌 캠페인과 결이 다르다. 한 명의 얼굴이 브랜드 전체를 대변하던 방식에서, 여러 얼굴이 각자의 층위를 맡아 브랜드의 폭을 나눠 보여주는 방식으로 옮겨간 셈이다.

왜 지금인가

케이팝 스타를 럭셔리 하우스 캠페인의 얼굴로 세우는 흐름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이번처럼 슈퍼모델·신예와 나란히, 그것도 반복 출연자 자격으로 배치되는 사례는 그 흐름이 이제 "1회성 이벤트"에서 "지속되는 캐스팅 전략"으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시즌 캠페인은 보통 런웨이 공개 이후 한참 뒤에 공개되는데, 이번처럼 FW 시즌 명칭을 단 캠페인이 여름에 먼저 나온다는 것은 브랜드가 컬렉션 판매 주기보다 화제성 확산 주기를 앞세우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러 하우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케이팝 스타와 협업 소식을 내놓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캐스팅은 개별 브랜드의 선택이라기보다 럭셔리 업계 전반이 아시아, 특히 케이팝 팬덤이 만드는 화제성 지표를 정규 캐스팅 기준의 하나로 편입시키고 있다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앰버서더 구성만 봐도 그 브랜드가 어느 시장, 어떤 화제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다음에 볼 것

이후 눈여겨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이 조합이 이번 시즌 한 번에 그치는지, 아니면 다음 시즌에도 같은 삼각 구도(반복 출연자·슈퍼모델·신예)로 이어지는지다. 이는 로제의 위치가 "게스트 출연"에서 "정식 앰버서더"로 굳어지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둘째, 바카렐로와 체트릿이라는 연출·촬영 조합이 이후 캠페인에서도 계속 유지되는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촬영감독의 짝이 시즌마다 바뀌지 않고 이어진다면, 이는 브랜드가 특정 이미지 언어를 장기적으로 고정하려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고, 반대로 다음 시즌 촬영진이 교체된다면 이번 조합이 FW26 한정의 실험이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셋째, 실제 컬렉션이 매장에 풀리는 시점에 캠페인 속 테일러링·가죽·레이스·브로케이드 조합이 어떤 판매 반응으로 이어지는지다. 캐스팅의 화제성과 실제 구매 전환은 별개의 지표이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화제몰이였는지 실질적인 판매 견인이었는지는 다음 시즌 실적 공개 이후에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캠페인 이미지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이 마지막 지표까지 확인해야, 이번 캐스팅 전략이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한 답이 나온다.

#Ros#Stars#Saint Laurent's#Campaign Saint Laurent#Fall#Liu Wen
Repuse Lab · 2026-08-17 ·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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