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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아이섀도가 런웨이 기본값이 된 이유

디자이너마다 다른 눈매, 비교 기준은 무엇인가

Spec SheetMeasured
DeskJuwon
FormatVerified
Checked2026-09-23
StatusDesk verified

2026년 9월 뉴욕과 런던에서 열린 2027년 봄여름(SS27) 패션위크는 메이크업을 보는 시선 자체를 바꿔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런웨이 메이크업은 맨살을 살린 클린 뷰티나 은은한 립 조합처럼, 옷을 방해하지 않는 배경 요소로 취급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톰 브라운, 마이클 코어스, 프로엔자 슐러, 레오 프로트만 등 주요 쇼에서 짙은 컬러의 아이섀도가 컬렉션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핵심 장치로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같은 '비비드 아이 메이크업'이라는 결과물 안에서도 브랜드마다 색과 재료, 표현하려는 대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트렌드를 제대로 읽으려면 각 쇼가 무엇을 기준으로 색을 골랐는지, 어떤 재료와 기법을 썼는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한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시즌 눈에 띄는 것은 색상 선택이 브랜드마다 명확한 이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톰 브라운 SS27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런 드 메이가 바이레도의 워터컬러 아이섀도를 사용해 모델을 곤충처럼 표현했다. 색을 예쁘게 배치한 것이 아니라 워터컬러 특유의 번짐 질감으로 곤충 날개나 갑각의 광택을 재현한 것이다. 반면 레오 프로트만 SS27에서는 앤드루 갈리모어와 래시파이가 터콰이즈와 선명한 노랑을 강조해 쇼가 지향한 표현주의적 미학을 눈매로 옮겼다. 같은 시즌 마이클 코어스와 프로엔자 슐러는 공통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딕 페이지가 작업했는데, 결과물은 시각적으로 비슷해 보여도 접근 방식은 달랐다. 마이클 코어스에서는 모더니즘 미술에서 착안해 풀빛 그린과 해바라기 옐로를 썼고, 프로엔자 슐러에서는 같은 작가가 개념적으로 다른 눈매를 설계했다. 즉 '컬러풀한 아이섀도'라는 한 문장으로 묶이지만, 실제로는 재료(워터컬러 대 일반 안료), 참조 대상(곤충 대 미술 사조), 담당 아티스트의 의도까지 각각 다른 기준으로 갈린다. 독자가 이 트렌드를 소비할 때 봐야 할 것은 색의 화려함이 아니라 이 세 가지 축이다.

왜 지금인가

패션위크에서 메이크업의 비중이 커진 흐름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그동안 클린 걸 메이크업, 즉 맨살과 자연스러운 마무리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몇 시즌째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런웨이 뷰티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어져 있었다. SS27에서 뉴욕과 런던 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짙은 컬러와 캐릭터성 강한 눈매를 들고 나온 것은, 옷만으로는 쇼의 세계관을 완결하기 어려워졌다는 업계 판단과 맞물린다. 메시 헤어나 번진 립스틱으로 파티 걸 캐릭터를 표현하거나, 비비드 아이섀도로 자연 속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식으로, 메이크업이 옷과 별개의 서사를 맡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비교할 지점은 계절성이다. 봄여름 컬렉션은 색을 쓰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시즌이라 실험적 시도가 나오기 쉽지만, 이번처럼 서로 다른 브랜드가 약속한 듯 동시에 컬러 아이 메이크업으로 수렴한 것은 단순한 계절 효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소비자 쪽에서도 SNS에서 메이크업 룩 단위로 소비되는 경향이 커지면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옷 사진 한 장보다 특징적인 눈매 클로즈업이 공유되기 쉽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다.

다음에 볼 것

이번 트렌드를 계속 따라가려면 몇 가지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첫째는 시즌이 이어지면서 이 컬러 아이 메이크업이 실제 소비자용 제품으로 얼마나 옮겨오는지다. 바이레도처럼 워터컬러 텍스처의 아이섀도, 래시파이처럼 컬러 속눈썹이나 액세서리형 제품이 런웨이 전용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 라인으로 나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담당 아티스트별 스타일의 반복 여부다. 딕 페이지처럼 한 시즌에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맡는 아티스트는 브랜드 간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준점이 되므로, 다음 시즌에도 같은 아티스트가 어떤 브랜드에서 어떤 색을 쓰는지 비교해보면 트렌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셋째는 뉴욕과 런던 이후 이어지는 밀라노, 파리 쇼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지다. 두 도시에서 동시에 나타난 경향이 4대 패션위크 전체로 확산되는지, 아니면 특정 도시나 브랜드군에 한정되는지가 이 트렌드의 지속력을 가늠하는 실질적 기준이 될 것이다.

#Runway#Vivid Eye Looks#Default#Spring#Summer#Thom Browne
Repuse Lab · 2026-09-23 ·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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