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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재킷 접고 1만3천원 세트 택한 슈트 매장

아오야마상사, CIS 종료로 확인한 량판점의 답

Spec SheetMeasured
DeskJuwon
FormatVerified
Checked2026-09-01
StatusDesk verified

아오야마상사가 운영하는 슈트 전문 매장 스위츠퀘어가 여성복 브랜드 '시스(CIS.)'를 2026년 봄여름 시즌을 끝으로 종료한다. 시스는 '아메리(AMERI)' 디렉터 쿠로이시 나오코를 앞세워 2024년 9월 출범한 협업 브랜드로, 재킷 한 벌에 3만690엔이라는 량판점치고는 과감한 가격을 매겼던 상품이다. 그런데 같은 회사가 2025년 11월 내놓은 세트 가격 1만2980엔짜리 '모두의 슈트'는 반년 만에 6만 벌이 팔리며 순항 중이다. 한쪽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접혔고, 다른 한쪽은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며 자리를 잡았다. 같은 매장, 같은 여성 고객층을 노렸던 두 상품의 운명이 갈린 지점은 결국 가격과 조건의 비교표 안에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

시스는 스위츠퀘어가 '더 슈트컴퍼니'에서 이름을 바꿔 재출범할 때 간판 상품으로 내세운 브랜드였다. 오피스웨어의 형식적인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다운 개성을 자유롭게 즐기는 오피스웨어'를 내걸었고, 아메리 특유의 코디 발상과 세탁기 세탁이 가능한 이지케어 소재를 량판점의 제조·조달력과 결합했다. 재킷 단품 3만690엔은 이 회사 기준으로는 고가 라인이었다. 반면 2025년 11월 1일 출시한 '모두의 슈트'는 상하 세트 1만2980엔, 전 연령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시스와 마찬가지로 재킷과 팬츠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착회전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슈트 전문 매장다운 입체적인 재단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 출시 6개월 만에 6만 벌, 시리즈 누계로는 약 14만 점, 매출 7억4000만엔을 기록했고, 신규 구매자 중 22세가 61.2%, 여성이 44.5%를 차지했다. 시스가 목표했던 '20~30대 여성 신규 고객 확보'를, 정작 절반 이하 가격의 세트 상품이 더 빠르게 달성한 셈이다.

왜 지금인가

량판형 슈트 매장은 최근 몇 년간 구조적인 역풍 속에 있다.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고 오피스웨어가 캐주얼해지면서 애초에 슈트를 입을 일 자체가 줄었고, 그 수요는 재킷과 팬츠를 1만원대로 갖출 수 있는 유니클로 등 저가 세트업 쪽으로 흘러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여성 신규 고객 확보와 상품의 고부가가치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던진 카드가 시스였지만, 아오야마상사의 2026년 3월기 실적은 그 카드가 통하지 않았음을 숫자로 보여준다. 여성 카테고리 매출은 전기 대비 6.3% 줄어든 209억2200만엔에 그쳤고, 연결 매출은 1890억엔(-3.4%), 영업이익은 105억엔(-15.8%), 순이익은 69억엔(-26.4%)으로 계획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본업 부진 속에서 회사는 이미 홈와인 사업을 2025년 12월 말 철수시켰고, 가구·잡화 사업 WTW도 2026년 3월 말 해산했다. 시스 종료 역시 '수익성이 낮고 본업과 시너지가 없는 사업을 정리한다'는 같은 원칙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즉 이번 결정은 단일 브랜드의 실패라기보다, 량판점이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하는지를 실적으로 재확인한 사건에 가깝다.

다음에 볼 것

이 사례가 남기는 진짜 질문은 '시스가 왜 실패했는가'가 아니라 '무엇과 무엇을 비교해야 하는가'다. 상품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아메리의 코디 기획력과 량판점의 제조·조달력이 맞물려 비주얼과 스타일링도 세련됐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럼에도 매장 안에서 시스 팬이 다른 상품으로 이어지는 회유 동선을 만들지 못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반대로 모두의 슈트는 처음부터 그 동선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회사는 이 상품을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입구로 규정하고, 셔츠·구두 같은 주변 상품과 오더 슈트로 유도해 객단가를 쌓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저가 세트로 들어온 22세·여성 신규 고객이 실제로 셔츠·구두 등 주변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지. 둘째, 오더 슈트 유도가 매출 총량 회복으로 연결되는지. 셋째, 여성 카테고리에서 시스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다. 가격표 한 줄과 매출 곡선 하나를 나란히 놓고 보면, 량판점이 앞으로 내놓을 다음 상품이 얼마짜리 무엇일지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SUIT SQUARE#CIS#AMERI#UNIQLO#SNS#WTW
Repuse Lab · 2026-09-01 ·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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